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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단계와 백신 접종

Laughing Stone 2020. 12.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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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고속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사회 치명적 이슈에 직면할 때마다 일시적으로 그 분야 전문가가 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월드컵 시즌에는 통계학 분야 중 경우의 수 전문가가 되고, 사드 배치건으로 시끄러울 때는 대륙 탄도 미사일 등 군사 전략 전문가가 되곤 했다.

당연히 이번 코비드19 로 인해 전염병과 방역의 전문가들이 마구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불확실한 정보도 같이 돌아다닌다는 건데, 이게 이번엔 각종 기레기와 빠들의 편향정보 싸움으로 그 정도가 더 심해 우리에게 훨씬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우려하기는 개뿔 나도 숟가락을 하나 더 얹질려고 한다. 그니 이쯤에서 계속 읽을지 말지는 판단하는 게 좋다. 간만에 추측만 하는 주옥(?)도 모르는 넘의 긴 글 예상된다.

 

1. 초반 방역 성과는 우리만의 소중한 경험과 교육 수준에 있었다.

2015년 낙타 감기 즉,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었다. 이 때 감염의 혁혁한 공을 세운 삼성병원과 박ㄹ혜 덕분에 피해가 제법 있었다. 이를 교훈삼아 질병관리본부에서 대응 메뉴얼이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사스 발생으로 노무현 정부 때 질병관리본부가 생기고 대응메뉴얼을 마련했지만 이명박 때 폐기되었다) 질본에서 신형감염병 대응 진단키트 제작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기에 초기 대응이 훌륭했던 거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정부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아예 질본 같은 조직이 없는 일본과 대조적인 현상이 나타난 원인이기도 하다.

여기에 감염병 정보와 정부 통제를 잘 이해한 국민이 적극 따라줬기 때문이다. 높은 교육수준이 근본 이유라고 하겠다. 다만 과학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기독교에서 집단감염이 나와 민폐를 크게 끼친 것이 옥에 티였고 방역은 성공적이었고, 지금껏 잘 대응하였다.

 

반도체 회로에 이용하는 매우 중요한 작용중 하나로 Threshold Voltage(문턱 전압)라는게 있다. 전자적 반응을 하기 위해 요구되는 전압으로 특정 값 이상 가해지지 않으면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른바 디지털의 세계인데, 만약 그 문턱을 낮게 만들어 버리면 비록 중간 턱이 있다 하더라도 마치 아닐로그처람 느껴지고 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마치 계단 높이가 크면 바퀴달린 수례라도 올라가기 힘든데 그 높이가 촘촘하면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는 것과 같다.

댐이라는 높은 장벽엔 물고기가 오르지 못해 높이가 앝은 계단식 통로를 만들어 놓는다

 

2. 기준은 지켜져야 한다. 편의대로 바꾸면 없는 것과 같다

질본에서 이미 세워놓은 3단계 기준을 무시하고 “준하는”이라는 이상한 조치를 취하다 급기야 쩜오단계(.5) 단계를 만들어 5단계로 세분화 하더니 이제는 ‘+ α’ 단계를 만들어 그 폭을 더욱 좁혀 놓는 정책을 폈다.

이는 국가나 국민 경제와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 짐작한다. 하지만 기준을 만드는 중요성을 간과하면 안된다. 이런 전파력과 치사율을 가진 감염은 마치 전쟁과도 같은 거다. (올림픽을 멈추는 유일한 사례는 전쟁이었다) 전쟁이 발발했는데 진돗개 1에 준하는 진돗개 2를 발령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거다. 간격을 좁히다 보니 경계가 없어진 효과가 나고 말았다. 우리를 마치 서서히 뜨거워지는 솥단지 안의 개구리같은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질본이 처음에 제시한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200명 이었다. 왜일까.

전염병 대응에 가장 기본은 병원체와 감염경로를 확인하고는 그 확산 범위를 예측하고, 중요 길목을 차단하여 더 이상 확산을 막는 것이다. 이게 가능하기 위한 우리 시스템의 역량이 아마도 200명 까지라고 판단한 것 같다. 감염이라는게 그 전파가 최악의 경우 피보나치 수열처럼 퍼질 수 있다. 속전속결이 그래서 중요한 거라고 본다. 만약 이것저것 고려하고 눈치를 보면서 찔끔찔끔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치는 거면 곧 후회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최초 질병관리본부 거리두기 3단계 내용
수정된 거리두기 5단계

 

3. 통제는 교통이 제일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집에만 있고 이동을 못하게 하는 건 결코 싶지 않다. 거리두기 단계별 내용을 보면 교통 수단에 대한 통제는 아예없고, 단지 고속버스와 KTX 만 승차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곳은 당연히 인구가 밀접된 대도시이고, 그 중 서울과 수도권이 가장 높다. 이런 곳에서 감염자 거주지 또는 발원지를 중심으로 일정 구역을 정하는 건 의미가 별로 없다고 하겠다. 오히려 이동 수단인 교통망을 중심으로 통제 구역을 정해야하고, 같은 의미로 교통수단 이용을 통제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작 대량으로 사람을 이동 시키고,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버스와 지하철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3단계인 최후의 수단이 발령될 때는 교통수단을 통제하는 것이 홍보나 캠페인으로 이동을 자제하게 하는것 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4. 백신은 서둘러 접종하는게 가장 좋다.

백신은 점염병을 끝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따라서 초기에 집중적으로 단시간에 모든 대상자가 접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만약 떠도는 소문 처럼 정부가 백신 확보에 미적되었다면 이는 어떤 핑계나 변명이 용납되지 않는 욕먹을 일이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할 사안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죽어가는 애들을 바라만 본 세월호와 다를게 없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 접종이 훨씬 우선이다. 고려 대상이 못된다.

 

5. 판단은 신중하게 해야겠지만 결정은 신속해야 한다

전염병 확산은 어느 시점이 되면 한 번에 훅 가는 임계전이(critical transition)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고있다. 임계전이에 대해 타이밍을 놓치면 몰락이나 멸종이라는 어마무시한 결과를 낳는다. 임계전이가 있는 사태라면 초기 상태에 단호한 조치로 문턱을 넘지 않도록 방어해야 한다. 국민생명과 국가 경제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전시 행정이나 의도된 기사 등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쪼록 이번 코비드19에 대한 대응만은 그간 보여준 멍청한 아마추어 행정이 아니라 철저한 계산과 판단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스마트하게 움직였으면 한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엄청난 적과 전쟁중인 것이다. 고심만 하고 있을 때 어느 순간 적은 우리를 기습할 것이다. 그리곤 순식간에 점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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