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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pia
1. 겸임교수의 기억, 그 제도의 의미나는 1997년부터 2009년까지 12년간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다. 정확히 말하자면, 산업체 겸임 전임강사라는 명칭이었다. '전임강사'라는 호칭이 붙었기에 '교수'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었고,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강사'일 뿐이었다.겸임교수와 겸임강사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겸임교수는 시간당 강의료 외에 기본급이 지급되고, 방학 중에도 일정 급여를 받는다. 대신 다른 학교에 출강할 수는 없었다. 반면, 겸임강사는 기본급 없이 시간강사료만 받지만, 여러 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다.내가 기억하는 이 제도의 취지는 대학교를 위한 절충안이었다. 학생 수에 비례해 일정 수의 전임 교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정규 교수를 늘리는 건 예산과..
"법대로 하겠습니다."이 말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위험한 선언일 수 있다. 규정과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현실과 사람을 외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면, 과연 그것은 ‘정의’라 부를 수 있을까?일상의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이 질문을 다시 꺼내보고자 한다.1. 정지 신호, 나만 잡혔다시내 한복판에서 노란불이 막 빨간불로 바뀌는 찰나에 교차로를 통과했더니, 곧바로 교통경찰이 호루라기를 불었다. 억울한 마음에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찰나, 바로 옆 차선의 또 다른 차량이 똑같은 위반을 하고 지나갔다. 나는 곧장 경찰에게 따져 물었다.“저 차는 왜 그냥 보내는 겁니까?”교통법규는 명확하다. 하지만 법의 적용은 늘 동일하지 않다. 순간적인 판단, 현장의 여건, 단속자의 시야 등 변수는..
어떤 개념을 규정하거나 도식화할 때, 특히 자주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 오류는 단순한 실수라기보다, 기준 설정의 부적절함에서 비롯된다. 대표적인 예는 일기예보의 시각화 방식이다. ‘지역별 예보’라는 틀을 설정하면서, 대부분은 행정구역 단위로 구분해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는 자연현상과 무관한 기준이며, 실제 기상과 맞지 않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충청북도에 비가 온다”, “강원도의 예상 강수량은 얼마다” 같은 표현은 행정구역이 아닌 지형과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으로 뭉뚱그려진 정보를 전달하게 만든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이러한 한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비슷한 오류는 ‘세대’라는 용어의 사용에서도 발견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