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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충약 이야기

Laughing Stone 2020. 11. 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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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생이 엉망이었던 5,60년대에 학교에선 반드시 하는 냄새나는 검사가 있었다. 대변검사인데, 요즘과 달리 비닐 주머니에 밤알 크기 만큼 떼네어 넣은 다음 다시 종이 봉지에 넣어 학요에 제출하는 거였다. 당연히 변검사 제출하는 날은 교실에 냄새가 진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얼마 후 또 한 번 난리가 나는데, 변검사 결과 회충이 있는 애들은 불려나가 그 자리에서 구충제를 몇 알씩 먹어야 했던 것이다.당연히 놀림감이 되곤 했다.

사실 이 때 해당 학생 집에도 구충제를 보내었야 하는데, 지식이 짧은 탓인지 아니면 예산 탓인지 학생들만 먹었다. 이는 기생충이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 등으로 감염되기 쉬우므로 집단 단위로 기생충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구충제를 처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학급에서 실시하는 대변 검사는 그 당시 널리고 널렸던 회충 박멸을 우선한 조치였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이제는 농축산업의 현대화, 특히 화학 비료의 보급으로 기생충이 많이 줄어들었다. 현대 한국인은 디스토마 류가 위험하지, 회충류에는 위험이 적기 때문에 약국에서 파는 알벤다졸계 구충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 구충제로는 주로 알벤다졸(젠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메벤다졸, 플루벤다졸(후루버말, 얀센)이 쓰인다.

  다시 그 옛날로 돌아가자 구충제를 먹은 학생은 이후 다시 학교에 변에 회충이 딸려 나왔는지, 나왔다면 몇 마리나 나왔는지 보고해었야 했다. 요즘 구충제는 기생충을 죽인다. 살아있을 때야 인간의 소화액을 방어하는 점액으로 체내에서 기생하는 게 가능했지만, 죽어버리면 바로 소화액에 녹아 흡수된다. 대변으로 기생충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처음엔 구충제가 몇 알씩 먹고 맛도 쓰고 했지만, 이 후 단 한알에 당의정으로 나와 복용이 쉬워졌는데 화이자라는 제약회사에서 나온 것으로 이 제약회사 이름이 이 때부터 우리에게 익숙해 졌다. 구충제하면 화이자였고 화이자하면 회충약이었다. 이후 그 유명한 비아그라가 나오기 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제약회사는 구충제로 유명한 화이자 였다. 아마도 요즘 세대는 비아그라로 더 많이 알고 있을 듯 하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제는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할 필요가 없다. 혹시 체내에 있다고 하더라도 건강하면 별 문제 없이 기생충과 공생해도 된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면역력이 약한 항암 치료 환자, 영양이 부족한 사람은 기생충에 감염되면 소화불량·복통·고열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기농 식품과 날생선·날고기를 자주 먹거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해외 여행을 다녀와 기생충 감염이 걱정되면 구충제를 챙겨먹는 것도 좋다. 기생충 양이 많으면 항문 가려움이나 식욕부진·설사·빈혈·현기증·붉은 반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땐 약국에 무작정 사먹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고 치료하자. 회충·간디스토마처럼 사람의 방광 안에서 알을 낳는 기생충은 대변 검사로, 섬모충·폐디스토마는 피검사로 진단하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요충에 감염되었을 땐 온가족 검사한 뒤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10세 이하 어린이에게선 요충 감염 위험이 있다고 한다. 생활을 하면서 손가락을 입에 물고하기 때문인데, 요충에 감염되면 항문이 가렵다고 하거나 변비·식욕부진·불면증 같은 증상이 있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면 검사를 해보도록 하자.

  간디스토마 치료약은 의사 처방 필요이다. 이게 사실 요즘은 가장 유의해야할 사항이다. 자연산 민물고기를 회로 즐겨 먹거나 바다 생선의 내장을 먹다 디스토마라는 기생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간디스토마 감염은 꼭 치료를 해야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0명 중 4명은 간디스토마 감염자라고 한다. 간디스토마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담관암 발병 1급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일반 구충제로 낫지 않기 때문에 꼭 처방한 약을 먹어야 한다. 유의할 사항은 임산부는 구충제를 먹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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