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pia

CHAOS Report 에 대한 별다른 추론 본문

PM Story

CHAOS Report 에 대한 별다른 추론

Laughing Stone 2020. 9. 29. 16:05
반응형

  CHAOS Report 2015 자료를 보면 조금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프로젝트 성공율이 비슷하 것도 놀랍기는 하지만 이것 보다는 관심이 가는 3가지 통계치가 있다. 우선 프로젝트 규모별 성공율이다. 표에서 보면 규모가 클수록 성공율이 굉장히 낮아짐을 알 수 있다. 내 경험이나 언듯 생각해 보면 작은 프로젝트든 큰 프로젝트든 성공율에 큰 차이가 없어야 한다. 큰 프로젝트 일수록 공통팀이나 PMO 등 부가적인 조직과 지원이 많이 붙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품질도 그만큼 올라간다고 생각했다. 

규모별 성공율 / GRAND 는 500만불 이;상을 말하는데 성공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수치를 보고 가만히 생각하니 조금은 착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2~3 년 전부터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작게는 300억대에서 크게는 2,000억대 규모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결과가 신통치 않다. 얼마전 오픈한 교육부의 모 시스템은 썰(참여한 개발자의 썰이다)에 의하면, 납기가 계속 지연되다 못해 '강제 오픈' 하였고, 시스템에접근하면사과문이 팝업으로 떴다고 한다. 이 부처는 다른 시스템 차세대에대해 대기업 참여제한 신청을 네 차례나 했지만 승인을 얻지 못했다. 해당 부처 담당자는 근심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고 대기업이 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다.

 

  두 번째 통계는 산업별 성공율인데, 내가 주로 활동하는 공공분야가 가장 성공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그동안 나의 생각을 흔드는 결과다. 공공SI 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산업별 성공율 : 공공분야가 가장 납다

 

- 그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축적되고 정착된 개발방법론과 관리방법론이 있다.

- 프로젝트 마다 감리를 통해 그 사업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있다.

- 각 부처 마다 정보화사업을 전담하는 PMO 조직 또는 기관을 두고있다. 이는 대부분 '정보원'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예를 들자면 행안부는 '정보화진흥원', 교육부는 '교육학술정보원', 복지부는 '사회보장정보원', 중기부는 '기술정보진흥원' 등 대부분 부처가 조직을 갖추고 있다.

- 대부분 '조달청'을 통해 사업 발주 및 업체 선정을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분야가 가장 낮은 성공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성공에 미치는 요인에 대한 수치이다. 이 통계는 언듯 보면 당연하게 보인다. 전사 차원의 저극적 지원이라든가, 원할한 의사소통 등이 매우 중요한 요인일것이다. 앞의 규모별 성공율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더욱 명확해 진다. 단연히 큰 프로젝트 일수록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규모가 커지면, 지원조직이나 개발팀도 많이 생겨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의사소통이 그만큼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가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차세대는 성공하지 못하고 개판치는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앞서 교육부의 모 시스템처럼 실패했는데도 공공기관의 그 특수성 때문에 참여한 수행업체나 담당자는 상도 받고 겉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대부분 발표가 될 것이다. 어쩌면 공공SI 의 또다른 매력일지도 모른다. ㅠㅠ

 

  나는 대규모 차세대 공공SI 사업이 어렵거나 실패하는 또다른 이유로 경험 부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저 CHAOS 보고서에는 없는 원인 '경험 부족'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나름 그 특징이 있다. 이는 소규모 프로젝트만 한 리더나 개발자는 고려할 수 없는 사항이 매우 많이 존재한다. 보통 차세대 사업은 10년 주기로 일어난다. 당시 프로젝트 리딩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은 거의 '부장' 이상의 직책을 가진 자들인데, 10년이 지나고 나면 다들 정년퇴임하거나 현장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 정보화가 거의 동시에 일어 났기에 차세대에 대한 경험이 특정 세대에 국한되어 버린 것이다. 그 사이엔 대규모 프로젝트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차세대 규모의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노하우는 전수 되지 못하는 거다. 

  요즘 진행되는 차세대 프로젝트가 대기업이 하든 중견기업이 하든 어렵게 진행되거나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2개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바로 옆에서 지켜봤거나 보고 있는데, 시작하기 전에 이미 어렵거나 실패할 것을 예견할 수가 있었다. 그 규모가 규모인지라 사업 시작전 기관에서는 ISP나 ISMP를 하는데, 이게 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결과가 부실하다. 계획이나 준비사항이 엉망인데 진행이 잘 될리가 있겠는가. 왜 우리는 계획을 대충 세울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요식행위로 여길까. 지금 진행하고 있는 모 차세대 프로젝트의 ISMP 사업은 무려 20억대 였으나,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사업은 시작되었다.  CHAOS 보고서의 다른 결과치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마지막 으로 보여주는 통계는 대륙별 성공율인데, 우리가 속한 아시아가 가장 낮다.

 

대륙별 성공율 : 아시아가 가장 납다

 

반응형

'PM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객으로 부터 듣는 최고의 찬사  (0) 2020.10.05
고객 속성 일반화  (0) 2020.10.04
위험과 이슈  (0) 2020.10.04
PT잘하기(2/2) - PT 발표  (0) 2020.09.27
PT 잘하기(1/2) - 발표자료 잘 만드는 요령  (0) 2020.09.2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