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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Story

PM 교체하기

Laughing Stone 2020. 12. 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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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플에이오프가 시작 되기전 모 구단 감독 사퇴건으로 야구계가 소란했다. 이 구단 뿐만 아니라 저 남쪽 구단 중 하나도 옛부터 프런트 간섭이 비밀 아닌 비밀로 유명하다. 성적이 안좋은 이유 중 하나로 치부하곤 한다.

 

난 고향이 부산이라 처음엔 롯데 자이언트 팬이었다가, 금성산전에 입사하면서 엘쥐 트윈스로 갈아탔다가, 오비 베어스 홈피 관리하고 기능 만들고(스포츠서울 기자와 ‘야구114’ 사이트 만들고) 하면서 지금의 두산 베어스 팬이 되었다.

 

미안하다. 야구 얘기 하려는 게 아니다. 이번 이슈를 계기로 PM 얘길 하려고 한다.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비슷한 사례가 이 바닥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다른게 있다면 프런트가 아니라 발주처에서 PM 을 갈아 치운다는 거다. 큰 프로젝일수록 빈번히 일어난다. 대규모 차세대는 적어도 PM 이 3번 정도 교체 되는 걸 예상하고 시작할 정도다.

 

내 경우엔 진짜 프런트, 그러니깐 본사에서 나를 갈아치운 사건이 일어났다. 울나라 섬에 있는 모공항 프로젝트에서 였는데, 나역시 발주처에서 PM 을 교체하라는 요구에 내가 들어간 케이스였다. 사업부장 역할을 하던 때라 불만 끄기로 하고 투입됐는데, 손해가 분명하여 사업 포기를 권했으나, 당시 사장은 감수하고 진행하겠다는 의지에 감동하여 아예 끝까지 갈 결심으로 진행 했었다.(훗날 이 회사는 경영이 어려워 지자, 이 건으로 오히려 과도한 요구가 있었다고 소송을 걸었다고 들었다)

당시 팀은 최고의 전문가로 재구성되었다. “이게 최선입니까”, “전문가로서 이정도 밖에 안됩니까” 머, 이런 멘트만 날리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밧뜨 그런데 복명이 나타났다. 발주처 처장이 SI 개발을 몹시 불신하는 데다, PM을 배꼽에 머 만큼도 안 여기는 인물이었다. 이는 그냥 주장이 아니라 해당 기관 주차관리 시스템 구축을 대기업이 진행했는데, PM 이 5번 이상 바뀌고 기간도 엄청 늘어났었던 사례가 있었던 거다. 이 분께서 당시 진행하는 시스템을 현재 운영 중인 독일 프로그램 그대로 베껴서 하라는 요구를 했던 것이다. 나는 저항을 했고, 본사에서 지원 나온 직원이 보다 못해 사장에게 보고해서 나를 갈아치우게 된 사연이다. 이후 한 차례 더 PM 교체가 일어나고 그 직원이 직접 PM 을 했는데(결국 4명이나 투입된 셈이다), 결과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패배를 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야구 팀 감독과 PM이 비교가 될지 모르겠는데, 3,40명에서 많게는 100 명 이상의 팀원을 데리고 온갖 요구사항과 변경 이슈와 갑의 욕망까지 고려해야 하는 사항에서 뭔가를 판단하고, 결정하고, 방향을 가르켜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다르거나 덜하다고 볼 수 없다.(연봉은 엄청 차이가 난다. )

해서 한창 진행중 또는 막판에 갑작스럽게 교체하는 것에 대한 영향도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감독이나 PM 을 호구로 보는 현상이 왕왕 일어나는 이유는 추후 기회가 되면 다뤄보겠다.

그 기관의 당시 처정도 얼마 있지 않아 직위해제를 당했다. 지나고 나서 얘기지만, 본사에서 조금만 버텼으면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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