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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유감 본문
이 글을 쓰기 전에, 패스트푸드가 좋다고 얘기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단지 패스트푸드 = 나쁜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함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패스트푸드란 음식을 분류하는 하나의 속성으로 인식되어야 하는데, 무조건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만 심어져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우선 패스트푸드의 정의를 알아보자.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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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피자, 닭튀김, 도넛 등과 같이 간단히 조리 과정을 거쳐 제공되는 음식인 제한된 메뉴에 표준화된 조리법에 따라 신속하게 제공하는 음식. 패스트푸드란 주문하면 곧 먹을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패스트푸드는 열량, 지방, 염분 함유량이 많아 우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패스트푸드는 지방과 인공 첨가물 등이 많이 들어 있어 열량은 매우 높지만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무기질을 비롯하여 식이섬유 등이 부족하여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여러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같은 양이라도 다른 음식에 비해 열량이 높다
용기는 종이로 되어 있어 한번 쓰고 버리며 조리도 오븐에서 데우는 정도로 간단하므로 소수의 인원으로 손님의 주문에 신속하게 응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한국에는 1970년대 들어와 간편하다는 장점과 젊은층의 양식화 경향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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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뜻풀이에 의하면 패스트푸드는 다음과 같은 속성을 갖고 있다.
- 간단한 조리과정
- 표준화된 조리법
- 신속한 제공
- 열랑, 지방, 염분 함유량이 많음
-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부족
- 용기는 종이로 되어있음
그리고는 예를 든 음식이 햄버거, 피자, 닭튀김, 도넛 이다. 내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햄버거와 피자이다. 닭튀김과 도넛은 제껴둔다. 햄버거와 피자를 갖고 위에 정의한 내용과 비교해 보고자 한다.
- 간단한 조리과정, 표준화된 조리법, 신속한 제공
햄버거나 피자를 만드는 시간이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매장에 미리 만들어진 게 없을 때 주문해 본 적이 있는가?
햄버거의 경우 패트를 조물딱 거리는 시간이 피자의 경우 빵을 반죽하여 넓게 필 때의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다. 둘 다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미리 만들어 진 걸 쓰지 않냐고?
다른 음식은? 미리 안만들어 놓나?
미리 만들어 놓지 않으면 그 식당은 망한다. 점심시간에 테이블을 얼마나 회전시키냐에 따라 그 식당의 성패가 달려있다. 내가 가 본 시청앞 30년 이상 해오는 유명한 식당은 점심시간에 그 작지 않는 홀에 회전을 4번까지 시킨다. 한식이며 절대 패스트푸드에 예로 들어가지 않는 슬로푸드다. 웃기는 정의 중 하나가 표준화된 조리법이다. 세계 어느 식당이 자기들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그때 그때마다 주방장 맘대로 만드는가?
나오는 음식 중 된장, 간장 등 소스는 발효식품으로 최소 몇개월은 걸린다고?
치즈 역시 완전 식품이라고 하는 우유를 원료로 최소 한 달에서 1년이상 걸리는 발효식품이다.
조그만 식당으로 슬로푸드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대성공을 거두어 프랜차이즈를 두는 경우를 우리는 심심찮게 본다. 프팬차이즈의 필수 기본이 무엇인지 아는가? 통일화된 맛과 서비스다. 해서 표준화, 메뉴얼화가 된다.
설렁탕, 곰탕, 깁밥 등은 주문한 지 5분이 되지않아 나온다. 피자는 적어도 30분 기다려야 한다.
- 열량, 지방, 염분 함유량이 많음,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부족
2005년에 한 회사에서 나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아이템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해 기획을 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까지 개발하였었다. 그 데이터엔 우리나라에서 맛 볼 수 있는 모든 음식에 대한 정보가 있었는데, 당연히 햄버거와 피자도 포함되어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자료이다. 칼로리와 함께 각종 영양성분이 제공된다.
우린 이 데이터를 기본으로 3대 영양소, 비타민과 무기질, 식품피라미드, GI 지수, 포만감지수(FF), 컬러푸드, 칼로리계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이 때 안 사실이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를 나열해 보자. 빵, 고기(패트), 치즈, 상추, 토마토, 피클 등이다. 피자는 더 많은 영양가 풍부한 도우가 들어간다.
문제는 나트륨과 지방이다. 하지만 이 두녀석은 햄버거와 피자를 대표로 하는 패스트푸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훨씬 함량이 많은 슬로우푸드도 많다. 대표적인 게 김치이다. 특히 겆절이 같은 경우엔 치명적이다. 이 문제는 보다 복잡함으로 여기서 접어두자.
그리고 살짝 주제를 벗어날려고 칼로리와 콜라를 문제삼기도 한다. 칼로리는 음식종류만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취향과 식습관하고 더 관계가 깊다. 그러니 햄버거와 피자만 갖고 칼로리를 따지지 말자.
콜라역시 반드시 햄버거나 피자하고만 먹으라는 법이 없는 음료수이다. 단지 전략적으로 같이 파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실 콜라를 먹으면 좀 더 많은 음식을 먹게한다고 한다. 또한 최근엔 콜라에 들어가는 카라멜 색소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한편으로는 고기를 단시간에 분해해 주기 때문에 소화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자, 다시 바로 앞의 얘기로 돌아가자. 내가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제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하였다. 각 단위음식에 대한 각종 영양소 분포를 서비스하는데, 놀랍게도 햄버거나 피자가 모든 부분의 영양소와 균형이 잘 잡힌 최상의 음식에 속한다는 것이다.(피자가 더 높다) 이유는 앞서 얘기한 것 처럼 빵 속 또는 위에 들어가는 재료가 고기와 야채, 발효식품(치즈같은) 등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햄버거, 피자 등 외국에서 들어온 프랜차이즈 형태의 식단에서 파는 음식만 패스트푸드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음식에도 패스트푸드는 존재한다. 김밥, 비빕밥 등 미리만들어 놓은 획일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분명 패스트푸드이다.
햄버거나 피자 등이 맛도 있는 데다가 빨리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그동안 꾸준한 성정을 하였다. 내가 말하고자는 하는 시비는 패스트푸드가 음식의 종류가 아니라, 그 음식의 특징이라는 거다. 패스트푸드냐 슬로푸드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이 진정 먹거리인가 쓰레기인가로 따져야한다. 패스트푸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무조건 쓰레기음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햄버거나 피자가 혹자들이 얘기하는 그렇게 나쁘기만 한 음식이 아닌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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