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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본질

Laughing Stone 2020. 10. 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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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어느 책의 한 구절을 읽어주고 있었다.

그 작가는 공포영화를 싫어하는데

그 이유를 살펴본 결과 공포의 원인이 정보부재에서 온다는 것이다.

 

우물 속을 어둡게 표현하고

다가오는 물체가 무엇인지 모르게하고...

그래서 미국 공포영화보다 일본 공포영화가 더 무섭다고 했다.

고문을 할 때도 눈을 가리고 하면 더 공포스러운 효과를 준다고 한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보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정보가 있어서 더 무서울 때가 있다.

구렁이에 비해 살모사는 매우 작은 뱀이다.

그 넘이 치명적 독사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우린 큰 구렁이에게서 더 공포를 느낄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아니다 지피지기면 무전완패가 될 수 있다.

몇 전(戰)이라는 말을 썼으니 싸움 상대로 예를 들어 보자.

때려 주고싶은 만만해 보이는 녀석이 있어 싸울려고 하는데,

친구가 그 녀석의 신상을 알려준다.

태권도, 유도, 합기도, 쿵후 등 무술에 뛰어나며,

합해서 19단이란다.

한 번은 전설의 18 : 1 로 싸워 이긴 적도 있단다.

집도 잘 살아 얼마든지 깽값(^^~)을 물어 줄 수 있단다.

자, 쉽게 싸울 수 있는가?

오히려 그 녀석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면 공포의 본질은 무엇인가?

바로 상상력이다.

보이지 않는 것, 처음 보는 것, 예상치 못한 것에 대해

그 동안 알고 있던 무서운 정보가 내 뇌에 알 수 없는 작용, 즉 상상을 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 것이 곧 그 보이지 않는 것, 처음 보는 것, 예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고?

아니다. 모르면 용감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가 아름다운 것에 대해서는 공포적 정보를 결합시켜 상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아주 예쁜 꽃이 있어서 서슴지 않고 다가가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이쁜 것을 보면 좋은 정보와 결합하여 상상하게 된다.

즉, 저 꽃은 다른 꽃처럼 향기가 날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되어 두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미인계가 계략 중에 하나로 잘 쓰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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