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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프로젝트에서 약속의 속성 본문
다른 사업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SI의 경우 진짜로 고객과 수행사가 한 배를 탄 것과 같다. 두 주체가 사업전체에 항상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마치 우리가 자동차를 구입할 때 처럼 어느 정도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우리는 자동차를 살 때 선택권이 없다. 운이 나쁘면 - 멀쩡해 보이지만 잘 못 조립된 차가 걸리면 - 계속 속을 썩이게 되고, A/S 받는 것이 짜증나며, 100% 완료가 안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고객 입장에서도 아주 훌륭한 PM 과 열정적인 개발자를 만나는 것이, 수행사 입장에서는 무리한 요구나 전혀 논리가 맞지않고 '갑질'이 선수인 담당자를 만나지 않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다.
이미 얘기한 것처럼 프로젝트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 담당자와 친밀한 관계가 유지되면, 그 프로젝트는 훨씬 쉬워진다.
친밀한 관계도 몇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영업과 친하느냐, PM과 친하느냐'로 크게 나누어지고 이 둘의 조합에 따라 여러가지 경우가 있다. 여기서 PM과 고객의 담당자가 서로 신뢰가 쌓였을 경우, 좋는 게 좋은 것이라고 문서화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는 특정 이슈나 차기 절차에 대해 고객이 구두로 동의하거나 약속을 한다.
이렇게 하고선 그냥 잘 끝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담당자가 공무원이거나 회사에 메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간혹 문제가 발생한다. 처음엔 그 담당자도 그렇게 처리해 줄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지극히 순수한(?) 갑의 입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2010년 모중앙부처 프로젝트였다.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사이트 구축사업이었는데, 당시 각 지방까지 조직화 되어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시스템으로 연계를 해야 했었다. 하지만 당사자간의 이해관계로 연계협의가 원할히 되지않아 여성부 담당자는 전체 통계치만 단순히 입력 받는 형태로 연계하기로 합의를 하고 진행을 했다. 그러다 마무리 시점에서 담당자가 가끔 회의 참석만 하던 모과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는 연계에 대한 요구가 처음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 당연히 그 연계협의의 주체는 여성부임에도 불구하고 완료일시가 다된 시점까지 아무런 보고도 없었다며, 무조건 처리해 주기를 요구했다. 이에 약 3,000만원 정도 손실이 발생하고 인력의 경우 8 MM 이상 초과가 되었다. 이 때 연계방식에 대한 협의를 구두로만 합의를 본 댓가로 우리는 모든 손실을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역시 2010년 대전 소재 모진흥원의 프로젝트였다. 요즘 많이 보이는 '나들가게 지원사업'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는데, 시작전 요구하는 기간이 너무 촉박했다. 담당자와는 그 전부터 잘알고 있는 사이라 자기들이 요구한 기간내에 일단 오픈만 해 준다면, 2단계로 나누어 개발할 수 있도록 구두로 약속을 받아냈다. 아울러 모든 자료는 다 준비되어 있으며, 즉시 제공할 것이니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호언 장담했다.
하지만 막상 프로젝트가 시작하자 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체를 오픈해야한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단기 초스피드 개발을 위해서 검토기간이 없어 모든 설계가 완벽하지 못했는데, 특히 나중에는 DB 설계에 치명적 오류까지 발견되어
당초 계획보다 일정과 인력이 배이상 투입되는 손실이 발생했다.
우리는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매번 협의한 내용을 기록하여 고객에게 들이밀기가 쉽지않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그 담당자와 인간적으로 친밀하면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한 해법은 왠만한 것은 구두로 합의하라이다. 단 매우 중요하거나, 추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반드시 문서화를 해야한다,
PM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꼭 새겨야할 명언 중에 다음을 포함시키고 자기 철학화를 했으면 한다.
문서로 남아있지 않은 것들은 말하지 않은 것이다. 약속에 부쳐져 있는 조건들은 잊혀지게 마련이지만, 약속은 기억되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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